아빠, 엄마 10대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리 때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엄마 말도 어느 정도는 들었던 것도 같고 말입니다.
마음의 불안감은 저도 있었던 것 같고 그 감정으로 눈물 꽤나 흘린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10대 자녀의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10대 시절과 비교를 해서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을 해도 쉽지 않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너무 궁급합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냈는지, 오늘 한다던 수행은 무사히 제출했는지,
친구 생일이라고 했는데 약속을 했는지, 시험은 잘 쳤는지 물어만 보아도
아이는 화난 얼굴로 입을 꾹 닫고 방문을 쾅 닫아 버립니다.
정말 들어야 할 답변이 있을 때는 겨우 카톡으로 답해주는 아이를 보면서 이것이 맞나 싶습니다.
아이의 방 문 앞에 서있는 부모는 화가 나지만 찬물을 일단 마시고 참아 봅니다.
그런 시기라니깐, 다들 크는 중이라니깐.
마음속으로 부모는 아이가 크는 중이라 그럴 거라고 주문을 외우지만 너무 힘듭니다.
그런 부모의 속도 모르고 아이는⠀잠시 후,
방에서 웃으며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하 호호 무엇이 저렇게 갑자기 좋아지는 걸까요?
그러다 또 조용합니다.
그럼 거실에서 엄마는 불안합니다.
간혹 갑자기 웃으며 엄마에게 안길 때면 이건 뭐지? 싶습니다.
그러다 몇 마디 나누다 보면 아이가 표정이 바뀌며 기분이 나빠졌다고 합니다.
부모가 이렇게까지 아이의 기분을 살펴야 하는지 너무 황당합니다.
정말 정상이 맞는 걸까요?
⠀
⠀
⠀
흔히,
10대들의 감정 상태는 아주 우울하거나 아주 좋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
1. 10대들의 감정 기복이 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지금까지는 어른들은 사춘기인 10대의 몸속에 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그로 인해 감정에 기복이 생긴다는 썰들이 많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성호르몬은 10대가 아닌 어른에게서 훨씬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성인은 10대보다 감정조절을 잘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럼, 성호르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
두 아들의 엄마이며 신경과학자인 프랜시스 젠슨은
10대의 변덕스러운 감정 상태의 원인이 성호르몬이 아니 10대의 뇌 속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의 뇌 속에는 이마엽(이마 뒤에 있다고 해서) 흔히 전두엽이라고 알려진 부위가 있습니다.
전두엽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서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부위이지만,
10대는 전두엽의 발달이 너무 느립니다.
경우에 따라 20대 중반까지도 발달이 된다고도 합니다.
⠀
⠀
2.10대는 전두엽 발달이 느립니다.
만 10세에서 만 14세 사이 아동은 전두엽 발달이 더 느린 편입니다.
기능성 자기 공명영상으로 이들의 뇌를 스캔해 보았더니
만 19세까지 전두엽의 발달이 지연되다가
만 20세가 되어서야 크게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가 발달하지 못한
10대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급격한 감정 기복을 보이는 것입니다.
3. 10대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부모님께서 말만으로 하는 것은 아이에게 잔소리라고 인식되기 쉽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글 혹은 표를 이용해 아이들 스스로가 과제를 확인하고
끝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직관적으로 아이의 시야에 보이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를 보면 급격히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순서나 할 일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을 낮춰줄 수 있고 통제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도, 아이가 어려운 문제에 쉽게 화내고, 울고, 위축되고, 짜증 내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도 포기하지 말고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천천히 긴장을 풀어주며 기다려 주고 해결할 수 있다며 응원해 주세요.
그래야만 다른 친구들도 다 겪는 정상적인 한 때의 불안인 건지
그보다 더 근본적인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의
전조증상인 건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
*1388 청소년상담복지센터